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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광] 별 하나에 그대와 별 하나에 우리

 

 

그러니까, 이건 지금보다 별이 잘 보이던 시절의 이야기다. 어디서나 별이 잘 보이던 시절의 양요섭과 이기광의 이야기.

 

 

 

장마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땅이 질퍽질퍽하다. 자꾸만 제 발걸음을 붙잡는 진흙 탓에 평소보다 걸음걸이가 느리다. 보통 때라면 충분히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걸음걸이가 느린 것이 단지 축축한 흙바닥 탓만은 아닐 거라고, 요섭은 그렇게 생각했다.

 

 

오늘 수업을 마치고 돌아간 집에서 요섭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다. 직장에 계셔야 할 아버지가 거실 식탁 앞에 앉아계실 때부터 느낌이 좋지는 않았다. 간단한 묵례 후 빠른 걸음으로 아버지를 지나쳐 가려는 순간, 아버지의 목소리가 요섭을 붙잡았다. 성적표는 아직 나올 때가 안 됐을 텐데. 요즘 매일같이 기광이를 보러 가는 걸 엄마가 일렀나. 제 이름 석 자에 제 발 저린 요섭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제 잘못들을 차근차근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아니, 아니. 저번에 공차기를 하다가 동운이네 장독대를 깨 먹은 걸 말씀하시려는 걸지도 몰라. 짧은 순간에도 꽤 많은 꾸중 거리가 요섭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 중에 뭘까. 어쩌면 전부 다일 수도 있다. 요섭은 침을 꿀꺽 삼키며, 아버지의 손짓에 따라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성적에 관한 것도, 아들의 잦은 외출에 관한 것도, 화려하게 깨 먹은 장독대에 관한 것도 아니었다. 심지어는 그 외에 다른 잘못에 대한 꾸지람도 아니었다. 차라리 그 모든 잘못에 대해 벌을 받겠노라고 빌고 싶어지는 이야기였다.

 

다음 주에 이사 간다. 짐 정리 미리미리 해둬라.”

 

? 요섭이 아버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아버지는 담담한 어조로 방금 했던 말을 되풀이했다. 다음 주에 이사 간다. 짐 정리해둬라. 요섭은 둔기로 맞은 것처럼 머리가 멍해졌으나 이내 고개를 저으며 정신을 붙잡았다. 아직 좌절하기는 이르다. 먼 데로 가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학교 문제도 있고, 아버지 직장도 이 근처고. 그래, 멀리 가는 건 아닐 것이다. 요섭은 빠르게 머릴 굴려 제 나름대로 희망적인 결론을 내리며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어디로?”

서울.”

 

한탄스럽게도 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요섭의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처참히 짓밟았다. 요섭이 사는 곳은 강원도 산골. 요섭의 아버지는 예전부터 이 동네는 미래가 없다느니 도시로 나가야 한다느니 하는 말을 습관처럼 뱉었기에 도시로 나가리라는 예상은 했다. 그러나 요섭의 고등학교도 아버지의 직장도 이 근처였기에, 기껏해야 근방에 있는 소도시로 나가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서울이라니. 삼십 분을 걷고, 마을버스로 삼십 분을 달리고, 또 고속버스로 네 시간을 달려야 도착한다는 서울이라니. 그 언젠가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 갔던 기억을 되짚어보던 요섭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사고 회로가 작동을 멈춘 듯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하나의 문장만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기광이, 기광이는 어쩌지.

 

그럼, 학교는? 아버지 직장은? 그런 부차적인 질문이 떠오른 건 한참 뒤의 일이었다. 지금 당장 요섭은 이기광 이름 석 자와 그 말간 얼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요섭에게 서울로 이사를 간다는 것은 지금처럼 기광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으니까. 그 밖에 다른 것은 전혀 중요치 않았다. 기광이, 기광이는 어떡하지. 머릿속을 가득 메우던 문장의 주어는 자연스레 로 옮겨갔다. 나는 어떡하지. 요섭은 여섯 살 때 마을로 이사 온 이후로 줄곧 기광과 함께 지내왔다. 가끔 치고받고 싸우긴 했어도 좋은 날이 더 많았다. 요섭에게 기광은 둘도 없는 친구였고, 가족이었으며 단 한 번도 정의 내려 본 적 없는 그 이상의 무엇이었다. 그런 요섭에게 기광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기광 없는 그곳에서 내가 웃을 수 있을까. 내가 이기광 없이 살 수 있을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요섭은 울고 싶어졌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함께 있던 얼굴이 너무 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기광이 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집을 박차고 나왔건만,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질 않았다. 신발 바닥에 달라붙는 진흙 탓도 있지만, 사실은, 다른 이유가 더 컸다. 기광에게 이 이야길 어떻게 꺼내야 할까. 뒤늦게 걱정이 밀려왔다. 저도 제 머릿속이 정리가 안 되는데, 기광에게 무어라 한단 말인가. 무엇보다도 기광 앞에서 입을 뗄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앞으로는 너를 만날 수 없다고, 잘하면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만나겠지만 지금처럼 매일 볼 수는 없을 거라고, 우리에게도 이별이 찾아왔다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다른 이도 아닌 이기광에게, 다른 이도 아닌 양요섭이.

 

요섭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어렵사리 옮겨 기광의 집을 찾았으나 그곳에 기광은 없었다. 기광은 이미 한 시간 전에 집을 나섰다고 했다. 한 시간이면 집에 오자마자 다시 나갔다는 건데. 요섭은 기광이 어디로 갔는지 묻지도 않고 인사만을 건넨 채 기광의 집에서 나왔다. 이 시간에 기광이 갈 만한 곳은 딱 한 군데뿐이었으니까.

 

 

요섭과 기광은 마을 뒤의 야트막한 언덕을 자주 찾았다. 고갤 들면 드넓은 하늘이 보이고, 고갤 숙이면 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올라가는 길이 험해 찾는 사람은 드물었으니, 방해받지 않을 시간과 장소가 간절한 두 사람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없었다. 요섭과 기광은 그곳에서 둘에게만 허락된 평화와 고요를 만끽하며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대화 주제는 근본 없는 수다가 늘 그러하듯 광범위했다. 오늘 같은 반 누가 유리창을 깼네, 옆 반 반장이 1등을 했네와 같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10년 뒤 우린 무얼 할까와 같이 조금은 진지한 이야기까지. 거의 모든 이야기를 상대와 나누었다. 사실, 둘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뭘 하느냐와 상관없이 그저 함께 있는 그 순간이 서로에겐 중요하고 소중했다. 그래서 둘은 때때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한참 동안 별을 세어보곤 했다.

 

그곳에 있을 때만큼은 이 세상에 양요섭과 이기광, 이기광과 양요섭, 서로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둘만의 공간에 둘이 꼭 함께 가야 한다는 법은 없었다. 기광은 종종 그곳에 먼저 가서 요섭을 기다리곤 했다. 지금도 기광은 그곳에 있을 터였다. 늘 그래왔듯 손바닥만 한 수첩에 자신의 시를 끄적이며.

 

기광은 시인이 되고 싶어 했다. 계기는 요섭도 알지 못했다. 언제부턴가 손바닥만 한 수첩을 들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만 알았다. 기광의 아버지는 글은 돈벌이가 안 된다며 기술이나 배우라고 했지만, 기광은 언젠가 제 이름으로 시집을 낼 거라며 아버지 몰래 저가 쓴 시를 모아두고 있었다. 그런 기광을 위해 요섭은 때때로 읍내의 헌책방에서 시집을 사다 주었다. 그러면 기광은 시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를 필사하여 요섭에게 주곤 했는데, 요섭은 글 쓴다는 사람 글씨가 왜 이러냐며 기광을 놀리다가 여러 차례 등짝을 맞았다.

 

요섭이 한참이 지나도록 오지 않을 때면, 기광은 양요섭 멍청이와 같은 제목의 시를 썼다. 요섭이 나타날 때까지 그의 험담을 끊임없이 늘어놓는 시였다. 요섭은 기광의 많고 많은 시 중에서도 그런 험담 시를 가장 좋아했다. 이유인즉슨, 기광이 자신이 없을 때도 저의 생각을 해준다는 것이었다. 언젠가 이유를 알고부터 기광은 소름이 돋는다며 요섭의 험담 시를 쓰지 않겠노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요섭은 보여주지 않을 뿐이지 기광이 최근까지도 자신의 험담 시를 써왔음을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언덕에 오르니 익숙한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언덕 위에서 기광은 여느 날과 같이 시를 쓰고 있었다. 제 마음 탓인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뒷모습이 오늘따라 퍽 쓸쓸해 보였다. 요섭은 지금 눈앞에 보이는 광경이 꼭 저가 떠나고 난 뒤의 기광의 모습인 것만 같아 가슴 한 켠이 아려왔다.

 

이기광.”

 

요섭이 발소리를 죽인 채 기광의 뒤로 다가갔다. 기광은 요섭이 온 줄도 모르고 시 쓰기에 여념이 없다. 요섭이 기광의 이름을 부르자 그제야 요섭의 존재를 알아채고 고갤 든다. 요섭은 기광의 왼편에 털썩 주저앉으며 한숨 섞인 목소리로 기광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이기광아.”

 

? 기광이 요섭과 눈을 맞추며 입 모양으로 물었다. 그에 요섭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고는 아니라며 두어 차례 고개를 내저었다. 기광은 찜찜함을 거두지 못하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으나 요섭은 이번에는 눈까지 접어 웃고는 기광의 어깨에 머릴 기댔다. 뭔 일이 있나. 기광은 평소답지 않은 요섭의 모습에 걱정이 되었지만, 요섭이 말을 꺼내지 않아 굳이 캐묻지는 않았다. 보채지 않아도 때가 되면 말해줄 터였다. 늘 그래왔듯이. 그래서 기광은 방금까지 끄적이던 글을 이어 쓰며 요섭이 입을 떼기를 기다렸다. 요섭은 그런 기광의 어깨에 기대어 한참 동안 밤하늘을 바라보다가 숨을 내쉬듯 자연스럽고 단조롭게 말을 꺼냈다.

 

기광아, 좋아해.”

 

예상치 못한 요섭의 말에 기광은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요섭을 바라보았다. ? 좋아한다고, 기광아. 제 고백에 쐐기를 박는 요섭에 기광의 기다란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사실, 요섭의 고백은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말로 표현을 안 했다뿐이지 알고 있었으니까. 아니, 느끼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을까. 양요섭이 이기광을, 이기광이 양요섭을 좋아한다는 것을. 그럼에도 기광이 이토록 놀란 것은 지금이 사랑 고백을 늘어놓을 타이밍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물론, 고백을 해도 되고, 안 되는 순간이 따로 정해져 있겠느냐마는 기광에게 조금 전 요섭의 고백은 마치 죽으러 가는 병사가 하는 마지막 인사말처럼 들렸다.

 

너 뭐야. 대체 무슨 일인데.”

, 이기과앙. 사람이 처음으로 고백하는데 반응이 이게 뭐야.”

시끄럽고. 무슨 일인지나 빨리 말해.”

 

요섭이 입을 삐죽이며 불평했으나 기광은 개의치 않고 요섭을 다그쳤다. 그에 요섭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심했다는 듯 입을 열었다.

 

기광아.”

.”

나 이사 가.”

 

그 순간 요섭은 기광의 눈이 출렁이는 것을 보았다.

 

어디, ?”

서울.”

.”

나도 아까 아버지한테 처음 들은 거라, 이게 뭐가 뭔지 모르겠다.”

언제 가는데.”

다음 주.”

 

 

요섭의 말을 끝으로 요섭과 기광 사이에는 정적이 찾아왔다. 두 사람이 말이 없어지자 둘을 둘러싼 세상은 급격히 조용해졌다. 침묵 아래 은은하게 깔리는 풀벌레 소리만이 두 사람의 시간이 제대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이렇듯 둘을 둘러싼 공기는 고요했지만, 요섭의 속은 시끄러웠다. 얼굴을 굳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기광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요섭은 저가 잘못한 게 없는데도 괜히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요섭의 포박을 풀어준 것은 기광이었다. 기광이 무거운 침묵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다.

 

요섭아, 거기서도 별 잘 보이냐.”

어디?”

서울말이야.”

글쎄. 여기만큼은 아니어도 잘 보였던 것 같은데.”

 

요섭은 생뚱맞은 질문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제가 아는 선에서 답을 해주었다.

 

근데 그건 왜?”

별이 잘 보이면, 별이 보일 때마다 내 생각하라고. 과거의 어느 시인이 그랬던 것처럼.”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이기광, 이기광, 이기광.”

 

나도 이 자리에 앉아서 별 하나에 양요섭, 양요섭, 양요섭. 할 테니까.”

 

기광의 입술 새로 흘러나오는 시구는 요섭에게도 익숙한 것이었다. 언젠가 요섭이 읍내에서 사다 준 시집에 수록된 시였으니까. 제목이 별 헤는 밤이었던가. 기광은 그 시집에서 이 시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시 전체를 베껴 쓴 종이가 요섭의 방 어딘가에 있을 터였다.

 

 

나도.”

 

기광은 또다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다.

 

갑자기 뭐가 나도야.”

나도 좋아해, 요섭아. 아까 답 못했으니까.”

 

기광은 마지막 말을 마치곤 부끄러운 듯 수줍게 웃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요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충동에 휩싸였다. 사랑스러운 너에게 입 맞추고 싶다는 충동.

 

 

그럼, 별 하나에 첫 입맞춤도.”

 

요섭은 기광의 눈을 응시하며 저의 큰 손으로 기광의 오른뺨을 감쌌다. 요섭의 엄지가 올라와 조심스레 기광의 입술을 쓸었다. 기광의 눈꺼풀이 서서히 눈동자를 덮었고, 요섭은 그대로 기광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갰다. 촉 소리와 함께 한 차례 짧은 입맞춤이 끝이 나고, 요섭은 남은 한 손으로 기광의 왼뺨을 마저 감싸며 다시 한번 기광의 입술을 덮었다. 두 번째 입맞춤은 첫 입맞춤보다 조금 더 농밀했으며, 조금 더 오래 이어졌다.

 

 

역사적인 순간이 끝이 나고 둘 사이에는 또다시 침묵이 맴돌았다. 그러나 둘을 둘러싼 공기는 아까와는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말없이 정면을 응시하는 요섭과 기광의 얼굴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기광아, 별 따다 줄까.”

 

이번에 침묵을 깬 쪽은 요섭이었다.

 

너는 별과학자 된다는 애가, 그걸 농담이라고 하냐.”

나 말고 양요섭이 시인 해야겠다.”

기광은 순간 멈칫했지만, 이내 흐드러지게 웃으며 요섭의 말을 받아쳤다. 예쁘게 휘어 접힌 눈꼬리에 커다란 별을 하나씩 달고.

 

, 필요 없겠다.”

 

이미 별이 두 개나 있네. 요섭은 작게 소리 내어 웃고는 오른손을 뻗어 기광의 눈물을 닦아내었다.

 

별이 눈가로 서서히 번져간다.

 

그 순간 참을 수 없을 만큼 슬퍼진 요섭은 결국 울음을 삼키지 못하고 기광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가까스로 진정을 되찾았던 기광 역시 요섭이 울자 덩달아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기광은 아랫입술을 물어 간신히 울음을 삼키고는 요섭의 등을 조심스레 토닥여주었다. 미처 삼키지 못한 눈물을, 때마침 불어온 여름 바람에 흘려보내며.

 

 

 

그날 밤 별이 쏟아지는 언덕에선 풀벌레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말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그 말소리는 밤새도록 이어지다가 지평선이 밝아질 무렵에서야 자취를 감췄다.

 

 

 

- 비스트의 이 밤 너의 곁으로를 들으며.

 

 


 

 

꽝른 여름 합작에 제출했던 글입니다.

https://gikwang.wixsite.com/summer/blan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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